Demia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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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행복 - 유치환
2009/10/11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2009/10/11 외로운 무덤 - 김소월
2009/10/11 가는길 - 김소월
2009/10/11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金素月)
2007/03/29 중국어로된 시(汉语诗)
2007/01/13 가지않은 길...(未选择的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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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1:25 2009/10/11 21:25
행복 - 유치환
| 2009/10/11 21:25

행 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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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0:53 2009/10/11 20:53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 2009/10/11 20:53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지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걸.

우정이라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道)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聖賢)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은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눈 속 참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단,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 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더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 드레스처럼 수의(壽衣)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芝蘭)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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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0:44 2009/10/11 20:44
외로운 무덤 - 김소월
| 2009/10/11 20:44
외로운 무덤

그대 가자 맘 속에 생긴 이 무덤
봄은 와도 꽃 하나 안 피는 무덤

그대 간 지 십년에 뭐라 못 잊고
제철마다 이다지 생각 새론고

때 지나면 모두 다 잊는다 하나
어제런듯 못 잊을 서러운 그 옛날

안타까운 이 심사 둘 곳이 없어
가슴 치며 눈물로 봄을 맞노라

            
               孤坟

      你走后我心里长出一座孤独的坟
      即使在春天,坟上也没有花开。

       你一去十年,我却怎么也忘不了
      每到节日,我就加倍地想念。

      尽管他们说时间会把一切抹平
      可我依然无法忘记悲伤的从前。

      该把这些揪心的遗憾放在哪里
      我只有捶打胸膛用泪水迎接春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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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0:34 2009/10/11 20:34
가는길 - 김소월
| 2009/10/11 20:34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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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0:30 2009/10/11 20:30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金素月)
| 2009/10/11 20:30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봄여름 가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꼿은 저멀리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봄여름 가을없이 꽃이 지네

山上的花儿开了
百花盛开
忘记了春夏秋冬
百花在盛开

山啊, 山
盛开的花儿
这般孤独地开放

那在山上鸣叫的小鸟
居住在百花盛开的高山

山上的花儿谢了
百花凋零
忘记了春夏秋冬
百花在凋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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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23:21 2007/03/29 23:21
중국어로된 시(汉语诗)
| 2007/03/29 23:21


    ☞ 普希金(푸쉬킨)《假如生活欺骗了你》

假如生活欺
不要郁,也不要慨!
时暂且克制自己,
相信,快之日就
的心憧憬着未
是令人悲哀:
一切都是暂时的,瞬即逝,
而那逝去的将变得可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꿈꾸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이고 곧 지나가버리지만,

지나간 것은 곧 그리움이 되리니.


徐志摩《偶然》

我是天空里的一片云,
偶尔投影在的波心-
不必讶异

更无须欢喜-
了踪影。

我相逢在黑夜的海上,
的,我有我的,方向;
你记得也好,
最好忘掉
会时互放的光亮!

나는 하늘의 한조각 구름,

어쩌다가 그대 물결치는 가슴에 그림자를 드리우더라도

그대 놀라지 말고,

더구나 기뻐하지도 말게

찰라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니.

 

그대와 내가 어두운 밤 바다 위에서 만나,

그대는 그대의, 나는 나의 갈 길이 있네.

그대가 나를 기억해도 좋지만,

차라리 아예 잊어버리게
우리가 만나 서로 나누었던 밝은 빛 같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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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12:05 2007/01/13 12:05
가지않은 길...(未选择的路)
| 2007/01/13 12:05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로버트 리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罗伯特.弗罗斯特
(ROBERT FROST)

未选择的路
The Road Not Taken

罗伯特.弗罗斯特(1874一1963)是在马萨诸塞州劳伦斯上的中学,也在达特第斯学院和哈佛大学读过一段时间。获得诗名之前,弗罗斯特时而务农,时而到中学教希腊语和拉丁语。他的第一部诗集出版于1913年。1916年后,他一直在著名学府任职,通常的身份是“住校诗人”。弗罗斯特的诗歌备受喜爱,原因之一是未受过多少学校教育的人都看得懂。当许多诗人热衷于搞诗歌试验时,他却坚持使用日常语言,描写自己观察入微的日常事件。弗罗斯特的许多诗歌反映了他与大自然的贴近。他通过自然来表达一种象征意义,而不是什么田园式的思乡情调。《未选择的路》是弗罗斯特的一首名诗,作于1915年。


    黄叶林中出条岔路,

    无奈一人难于兼顾,

    顺着一条婉蜒小路,

    久久伫立极目远眺,

    只见小径拐进灌木。

    接着选择了另一条,

    同样清楚似乎更好,

    引人踩踏铺满茂草,

    踏在其间难分彼此,

    尽管真有两条道。


    清晨里躺着两条路,

    一样叶被无人踏脏,

    愿将第一条来日补,

    但知条条相连远途,

    怀疑日后怎能回返。

    在很久以后某一地,

    我将叹息诉说于人,

    两路岔开在树林里,

    我选的那条足迹稀,

    而一切差别由此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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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작은 일상, 여행, 산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 (영화, 책, 음악, 자전거)에 대한 일상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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